나무



물은 역동적이고 현란하며
때로 선정적이지만
나무는 정적이고 투박하며
대지의 내핍을 좇아
늘 참을성의 열매를 해마다 산출한다.

물은 물대로 나무는 나무대로
뭇 생명의 근원이지만,
나날이 홍수를 닮아가는
자본주의의 도도한 흐름 속에서
나무를 닮아가는 默靜의 지혜를
배울 법도 할 것

김영민. <한겨레 21> 중.

199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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