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ctus 00-02-14 오후 10:46 흠.. .. 난 말이지.. 내가 찌그러진 깡통같단 생각을 했어

cactus 00-02-14 오후 10:47 모냐면.. 그날 화이트 캡에서 친구가 마운틴 듀라는 깡통에 든.. 연두색 음료수를 먹었거덩.. 어.. 표면에 이완 맥그리거가 스타워즈 차림으로 새겨져 있었어.

 

cactus 00-02-14 오후 10:48 색깔이.. 연두색.. 빨간색 글씨.. 뭐 그런 청량감.. 그리고.. 이완 맥그리거 사진은.. 흑백

cactus 00-02-14 오후 10:49 근데.. 하튼.. 그게.. 첨엔 이완 맥그리거 땜에.. 그리고.. 또 청량감 땜에.. 그리고.. 나중엔... 그 인간을 우연히 본 걸 기념하는 것도 있었겠지?..

cactus 00-02-14 오후 10:50 어쨌든.. 걔가 끈질기게 챙겨주더라구.. "가지고 간대매?.." 하면서..

yuna 00-02-14 오후 10:50 누가?

cactus 00-02-14 오후 10:51 그래서 가방에 넣었는데.. 가방이 툭 튀어나오길래 기분도 드럽고 해서.. 주먹으로../내 친구가/

cactus 00-02-14 오후 10:51 몇 대 쥐어박고.. 꾹꾹 눌러서 가방 모양을 좀 가다듬으려 했지

 
 

cactus 00-02-14 오후 10:52 근데.. 가방 모양은 별로 가다듬어지질 않고.. 깡통만 잔뜩 찌그러지고.. 선화가 빌려준 mp3 cd만 깨졌어.

yuna 00-02-14 오후 10:53 후후.. 저런..

cactus 00-02-14 오후 10:53 그리곤.. 음료수(남아있던)도 좀 샜지

cactus 00-02-14 오후 10:53 집에 와서 그걸 씻어서 어따 잘 장식해 볼라고 했어..

cactus 00-02-14 오후 10:54 찌그러진 깡통 속에 물을 넣었는데.. 잘 흘러들어가지도.. 들어간 게 잘 나오지도 않았겠지..?..

yuna 00-02-14 오후 10:54 왜 물을 넣었어?

 
 

cactus 00-02-14 오후 10:55 어쨌든.. 억지로 막 흔들어 씻어 말렸어.. (그 담날 무심코 거꾸로 들었더니 물이 쏟아져서 바지가 젖었어) /안의 내용물을 깨끗이 씻어서 장식해야잖아.. 안 그럼 개미 꼬이쥐..

cactus 00-02-14 오후 10:56 하튼.. 그걸 코르크 보드에 곤충핀으로 꽂았는데..

cactus 00-02-14 오후 10:57 그게.. 무슨 도살장 서러운 고깃덩어리같기도 하고.. 박제당한 곤충같기도 하고 해서 다시 뗐어.

 
cactus 00-02-14 오후 11:01 하튼.. 그 깡통의 요지는 이거야.. 한 번 찌그러진 깡통에 뭘 넣거나.. 아님.. 거기서 뭘 온전하게 꺼낸단 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다시 편다는 건 말할 것도 없고.. 내용물을 씻어내는 것도.. 말리는 것도..

cactus 00-02-14 오후 11:01 뭐.. 대충 그런 공상을 했어.. 어젯밤

cactus 00-02-14 오후 11:02 지금은 다시 코르크 보드에 박혀있어. 그리고.. 지금은 이렇게 생각해. 저거야 말로 .. 내 '어리석음의 기념비('느림'에서 그 춤꾼이 그랬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