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03-25 a razor knife 삭도

티벳 박물관.
죽은 자의 뼈와 가죽으로 북과 나팔, 그릇을 만들고 살갗으로 책표지를 만든 사람들. ‘인간의 육신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일깨우기 위함이다’라고 쓰여있었다. 과연 그렇구나. 만지면 바스락, 바스락 하고 손 끝에서 분이 일어날 것만 같은 돌과, 뼈와, 금속들. 에로틱한 포즈로 서로 껴안고 있거나 웃고 있는 황금색 불상들을 보았고, 때묻고 터진, 두껍고 소매가 긴 옷들과 치렁치렁 화려한 머리 장식들을 보았다. 먼지앉은 황금색, 검은 초록과 주황과 갈색, 빨강과 노랑과 감청의 줄무늬들 역시 아름다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