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벳 박물관.
죽은 자의 뼈와 가죽으로 북과 나팔, 그릇을 만들고 살갗으로 책표지를 만든 사람들. ‘인간의 육신을 사용하는 것은 인간 존재의 덧없음을 일깨우기 위함이다’라고 쓰여있었다. 과연 그렇구나. 만지면 바스락, 바스락 하고 손 끝에서 분이 일어날 것만 같은 돌과, 뼈와, 금속들. 에로틱한 포즈로 서로 껴안고 있거나 웃고 있는 황금색 불상들을 보았고, 때묻고 터진, 두껍고 소매가 긴 옷들과 치렁치렁 화려한 머리 장식들을 보았다. 먼지앉은 황금색, 검은 초록과 주황과 갈색, 빨강과 노랑과 감청의 줄무늬들 역시 아름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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